호주에서 인종차별 당한 썰

크기가 궁금했던 녀석

어느날 교외로 나갔다가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다. 초등~중학생으로 보이는 무리 열댓명이 타더니 그 중에 딱 봐도 초등학생같은 꼬마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. 그러더니 대뜸 ‘Is your dxxk this size?’ 하면서 내 핸드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,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.

에휴, 또 흔한 인종차별이구나 하고는 무시하고, 자리를 옮기려는데 그 중에 리더격으로 보이는 중딩쯤 되어보이는 애가 다리를 들어올려 버스 통로를 막았다. 그냥 무시하고 그 다리를 넘어서 지나갔고, 다행히 한 두 정거장 뒤 목적지에 도착해 얼른 자리를 떴다.

2. 지금 촬영하고 있는 거야?

새해를 맞아 New year party에 간 적이 있다. 곧 다가올 카운트 다운과 불꽃놀이를 촬영하고 싶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는데 앞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‘I know what you are doing. you film us’ 라며 급발진을 했다. 아니 내가 뭐 좋다고 당신을 찍어? 싶고 황당했지만 난 착한 외국인이니까 ‘You want to check my phone? I don’t film you’ 하고 대답을 했다. 친절하게. 당황하고 있던 와중 옆에 있던 남자가 ‘It’s not your fault. Ignore it.’ 하며 내 편을 들어 줬다. 새해 첫날부터 아주 기분 나빴던 경험이었다.

3. Fuxxing Chinese!

한 번은 저녁 먹고 집 근처 공원을 산책 후 집 앞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. 웬 어보리진(호주 원주민) 꼬마 2명이 킥보드 하나에 동시탑승해서는 내 옆을 지나가며 ‘Fuxxing chinese go back to china!’ 하며 손가락 욕을 날렸다. 집 앞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찾아와서 어떤 해코지를 할까 싶어 그냥 보냈다. 잃을 게 없는 녀석들이 제일 무서운 법이기 때문에..

결론

호주에서 살다 보면 본인의 수준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.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화도 났지만, 이제는 이런 일에 내 감정을 쏟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. 무식함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내 안전을 우선시하고 무시하는 것이 결국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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